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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씨 친구 입장문…'만취' 6번, '기억 못 해' 10번

<앵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가 실종되던 날 함께 있었던 손 씨의 친구 측이 22일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만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했는데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대부분 믿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한성희 기자가 양쪽의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기자>

고 손정민 씨 친구 A 씨 측이 낸 입장문은 17페이지 분량입니다.

'만취'라는 단어가 6차례, '기억하지 못 한다'는 취지의 언급이 10차례 나옵니다.

그날 상황에 대해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불거진 의혹에 대해선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손 씨 부모에게 전화하지 않은 건 새벽 시간이라 결례가 아닐까 생각했고, A군이 친구를 방치하고 혼자 돌아온 것에 무책임하단 지적이 나올까 걱정돼서 라고 했습니다.

둘이 친하지 않았다는 주장에는 손 씨와는 해외 여행을 같이 다녀올 정도로 '언제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라고 했습니다.

신발을 버린 건 밑창이 닳아 있을 정도로 낡았고 토사물까지 묻어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족 중 수사기관이나 정재계 유력인사가 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와 신상 털기가 도를 지나쳐 입장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 손정민씨 아버지는 기억이 안 난다는 해명은 불리한 사실을 회피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손 현/고 손정민 씨 아버지 :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는 원래의 대답과 변한 게 없거든요. 나머지는 다 부수적인 미사여구와 변명으로 일관했을 뿐이고 사실 궁금한 건 하나도 해결이 안 됐어요.]

아들과 친구가 친한 사이라는 해명도 의심스럽다고 주장합니다.

[손 현/고 손정민 씨 아버지 : 친한 친구면 전화를 했어야 되는 거고 그 전화하기 어려울 정도면 친한 친구가 아니라는 게 맞는 거죠. 여행 두 번 갔다고 친하다고 그러면 친한 사람 너무 많은거고.]

또 가장 중요한 건 아들이 물에 빠지게 된 상황이라며, 여전히 진실은 묻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 현/고 손정민 씨 아버지 : 우리는 그냥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한 거지, 친구가 잘못한 걸 검증하기를 원하는 건 아니거든요. 친구가 잘못을 했든 안 했든 우리 아들은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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