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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전세기 타고 함께 여행…부검도 3배 증가

<앵커>

우리나라에서 네 집 가운데 한 집 정도는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는 전세기까지 등장했고,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장례는 물론 부검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달라진 사회 모습에 맞춰서 우리 정부도 제도 마련에 나섰습니다.

송인호 기자, 장세만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송인호 기자>

반려견 하롱이가 다른 반려견들과 함께 울릉도 상공을 날고 있습니다.

국내 한 소형 항공사가 울릉도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반려견 전세 항공편을 띄운 겁니다.

기존 탑승 규정은 케이지 안에 반려동물을 넣어 좌석 아래 둬야 하지만, 정부 승인을 얻어 전체 정원의 절반인 23석을 반려견 석으로 만들었습니다.

[안진호/하이에어 영업기획실장 : 목줄을 매고 전용 시트를 장착해서 그 안에서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도록 국토부 승인을 받아서 진행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항공 여행이 훨씬 편리해진 겁니다.

[김민찬/반려견 '하롱이' 보호자 : 지금 가족이 생겼고, 하롱이랑 같이 유럽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최근에는 반려동물 전용 택시까지 생겼습니다.

모바일 앱으로 호출하면 기사가 문 앞까지 와 반려동물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데, 첨단 안전 장비까지 갖췄습니다.

반려동물 전용 택시 안에는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이렇게 전용 케이지와 CCTV까지 설치돼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이동 장면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최원석/현대차 EV혁신사업기획팀장 : (CCTV로) 반려견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주인에게 문자 알림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여행, 이동이 보편화하고 있습니다.

[박영헌/반려견 '박칸' 보호자 : 저한테는 가족이 얘네밖에 없습니다. 같이 먹고 자고, 모든 것을 같이 하고 심지어 출근도 같이할 때도 있고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정부도 동물을 물건으로 규정한 현행 민법을 개정해 동물 보호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오세관·신소영, 화면제공 : 프레스티지고릴라 유튜브·펫츠고트래블)

반려동물


<장세만 기자>

실버 푸들 가을이의 장례식장.

2년간 한 식구로 살아온 반려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온 가족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산책길에 사라진 가을이는 10여 분 뒤 공터에서 거품을 문 채 발견됐습니다.

독극물을 먹은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사인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정미혜/가을이 보호자 : 그 의사가 봤을 때는, 혈변을 보니까 쥐약을 먹으면 이렇다고 얘기를 해서.]

[노하정/가을이 보호자 지인 : 제가 봤을 때 쥐약은 아닌 거 같고, 논이나 들은 제초제를 많이 뿌린대요.]

잇따르는 동물 학대 의혹 사건 역시 증거 부족 등으로 사인 규명이 쉽지 않다 보니,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돼도 절반 넘게 불기소되고 맙니다.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반려동물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대해 부검을 맡기는 경우가 4년 새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강성일/반려동물 장례식장 본부장 : 가족이었던 아이가 사망을 하게 됐기 때문에 당연히 (부검) 절차까지도 할 수 있는 게 저는 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물 사체 부검은 농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맡습니다.

가축 전염병 확인 차원에서 시작된 제도라서 질병과 부상 정도를 확인하는 데 그칩니다.

사망 원인과 경위를 과학적으로 추적하는 법의학적 부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채일택/동물자유연대 팀장 : 정확하게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증거능력이라든지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커진 부검 수요에 맞춰 정부도 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동물 부검에 수의법의학적 진단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 용역에 나서는가 하면, 검역본부 내에 수의법의학팀 구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VJ : 오세관,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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