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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에 개인 샤워실…도 넘은 한의원 VIP실

<앵커>

일부 한의원들이 입원실에 고급 가구와 개인 샤워실까지 마련해놓고 홍보에 나섰습니다. 교통사고 환자들 가운데 크게 다치지 않은 사람들이 주요 대상입니다. 입원비를 일주일까지는 자동차보험에서 다 보장해준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급 침구류와 고가의 안마 의자, 개인 샤워실, 냉장고 등.

호텔 광고 같은데 한 한의원 입원실 홍보 영상입니다.

이런 한의원 입원실 광고가 소셜 미디어에 넘쳐나는데 최근 1~2년 새 부쩍 늘었습니다.

교통사고 경상 환자들이 주 대상입니다.

['VIP 입원실' 운영 한의원 : 대인 접수 하셨죠? (네.) 그러면 입원 가능하시고, 예약을 미리 하셨으니까 방은 미리 비워두거든요.]

일부 한의원이 상급 병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건 이용료가 비싸도 자동차 보험에서 모두 보전받을 수 있어서입니다.

비슷한 교통사고 입원 환자 2명의 일주일 병실료를 비교했더니 일반 의원급보다 한의원 상급 병실이 6배 비쌌습니다.

병상 수가 10개를 넘는 경우에만 일정 비율의 일반 병상을 함께 둬야 하는 법규를 역이용해 수익성이 높은 상급 병실만 10개 이하로 운영하면서 수익을 챙기는 겁니다.

"부득이하게 상급 병실을 이용하면 일주일까지 입원료는 보험사가 지급해야 한다"는 자동차보험 수가 기준도 한의원들의 '일주일' 입원 영업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보험회사 관계자 : 7일 동안 상급 병실을 인정을 해준단 말이야, VIP실을. (그런) 단서조항이 있으니까 입원비만 2백만 원씩 청구하고 그러는 거예요.]

이런 꼼수가 횡행하면서 전체 자동차 보험 진료비에서 한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만에 2배로 늘었습니다.

이런 과도한 수익 추구는 전체 보험 가입자의 부담으로 이어지지만, 규정의 빈틈을 파고든 거라 제재하기도 어렵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치료와 무관한 시설에 대해 홍보하지 말라고 VIP 입원실 영업을 하는 일부 한의원에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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