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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평가 지나치게 높아"…석연찮은 동탄롯백 심사

<앵커>

동탄롯데백화점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LH 출신 전관들이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검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당시 사업자 선정 평가 자료를 입수해서 살펴봤는데 석연찮은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지난 2015년 동탄 백화점 부지 사업자 선정 평가 자료입니다.

먼저 가격 평가 기준에서는 4천144억으로 최고 입찰 금액을 써낸 현대백화점 그룹이 큰 점수 차로 1위였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평가가 들어가는 사업계획 평가 항목에서는 꼴찌였고, 반면 롯데컨소시엄이 여기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가격 평가에서의 열세를 뒤집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됩니다.

이런 평가 결과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은 2015년 국정감사 때부터 제기됐습니다.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마케팅 활동 계획이 아쉽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룬 반면, 롯데컨소시엄은 '노하우를 보유한 걸로 판단됨', '노력한 흔적이 엿보임' 등의 이유로 긍정적으로 평가됐는데, 대학교수와 회계사, LH 간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개개인의 주관적인 평가가 지나치게 높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 (LH가) 특정 업체를 봐주기 채점을 했다는 의심을 많이 받았죠. 감사원 감사까지는 이뤄지지 못했는데 그나마 뒤늦게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니 다행이고요.]

LH 측은 과거 입찰 가격만으로 선정한 사업자가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전문가들이 공정하게 평가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후한 평가의 배경에는 롯데컨소시엄에 참여한 설계업체들의 LH 전관 영입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평가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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