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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전셋값 상승 '불안'

<앵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019년 6월부터 100주 가까이 오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 재건축단지에서 5천여 가구가 움직일 예정이라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반포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105제곱미터 전셋값이 9억 원을 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2억 원 정도 더 비싼 매물들만 있습니다.

반포와 방배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 5천여 가구의 이주를 앞두고 인근 아파트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값이 뛴 겁니다.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 이주 수요 때문에 (전셋값이) 1억 원에서 2억 원 또 올라가요. 물건도 없고요, 큰일입니다, 큰일. 집도 없는 사람들 전셋값 오르고 월세 오르고.]

지난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가 시행된 뒤 전세 물량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8곳이 한 달 전보다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었고, 절반 가까이는 10% 이상 감소했습니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다 보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개월 만에 8천만 원 넘게 올랐습니다.

전세가 다수 공급될 수 있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4만 9천 가구에서 올해 3만, 내년 2만 가구대에 줄어드는 것도 불안 요소입니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자칫 강남권을 넘어 다른 지역 전세난을 더 가중시키고,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까지 나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강남권의 재건축 시장 중심으로 집값도 호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전세 불안이 나타나면서 집값까지 같이 자극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국토부는 강남권 이주 수요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 전세 불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걸로 전망했지만, 임대차 2법 시행 후 물량 자체가 대폭 줄어든 상황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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