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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에게 묶인 '美 에너지 젖줄', 비트코인 57억에 풀렸다

<앵커>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으로 운영을 전면 중단했던 미국 최대 송유관이 가동을 재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송유관 업체가 해커들에게 57억 원가량의 가상화폐를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유소 손님들끼리 먼저 기름을 넣겠다며 육탄전을 벌일 정도로 연료 공급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운영이 중단된 송유관을 관리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사가 송유관을 재가동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송유관이 워낙 길어 다음 주 초는 돼야 정상으로 완전히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14일) 직접 나서 차분하게 행동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주유소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는 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연료 공급이 정상화되는) 다음 며칠 동안 필요 이상의 기름을 사재기하는 일을 하지 말아 주십시오.]

송유관 가동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뉴욕 유가는 3% 넘게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던 송유관 업체가 해커들에게 돈을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랜섬웨어의 랜섬은 몸값이란 뜻으로, 공격할 컴퓨터에 침투해 주요 파일들을 암호화하는 악성코드인데, 송유관 업체가 추적이 힘든 비트코인으로 해커들에게 우리 돈 57억 원을 보내주고 컴퓨터를 복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미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송유관 업체는 민간 기업'이라며 해커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문제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조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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