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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급전사 부대' 뽑는데…부대원 많아서 '1등'

<앵커>

육군이 특급전사들을 뽑겠다면서 올해 초부터 100일 동안 대회를 진행한 것이 있습니다. 달리기나 팔굽혀펴기를 해서 기준을 통과했는지 평가한 것인데, 최종 결과는 병사들의 실력과 달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잘 뛰고, 잘 쏘는 군인, 그 중 정예가 특급전사입니다.

3km 달리기 12분 30초, 윗몸일으키기 2분에 86개, 팔굽혀펴기 2분에 72개 등이 기준입니다.

육군은 지난 1월부터 특급전사 최고 부대를 뽑는 '헬스뿜뿜'이라는 대회를 열었습니다.

특급전사 부대 콘테스트

535개팀, 7천788명 병사가 짬을 내서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거야.]

100일 만에 기준을 통과해 어깨에 붙인 특급전사 견장.

[잘했다.]

몸짱 군인이 된 것은 덤입니다.

[정현교 일병/202여단 : 원래 108kg에서 지금 80kg까지 감량했는데 많이 힘들었지만 기분이 좋습니다.]

부사관학교 초급 2중대는 76명 전원이, 219여단은 65명 중 90%가, 202여단은 108명 중 85%가 특급전사 견장을 땄습니다.

그런데 최종 순위는 이대로가 아니었습니다.

35명 중 특급전사 66%를 낸 5사단 수색중대가 우승, 50명 중 특급전사가 62%인 11사단 전차대대가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심사위원 점수 70%는 기초 체력 결과로 평가했지만, 모바일 투표 30%가 결정적 변수가 됐습니다.

육군이면 모두 모바일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인원이 많은 부대에 절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육군본부는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부대 내 휴대전화 사용을 권장하려는 취지였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고 해명했습니다.

휴대전화 변수를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면서 특급전사 대회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훈련영상 : 해당 부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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