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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테러범 돈 안 받아"…목숨 걸고 한국서 파업

<앵커>

미얀마 군사정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오늘(11일)이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현지에서는 공무원 20만여 명이 군부의 업무 지시를 거부한 채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연수 온 미얀마 공무원 가운데 비밀리에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기자>

SBS 취재진이 접촉한 미얀마 공무원들은 국내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군부 쿠데타 이전에 한국에 왔습니다.

몸은 여기 있지만,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현지 20만여 명의 공무원들처럼 군부 지시는 물론 월급 수령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D+100

[그레이스 느웨우(가명)/파업 참여 미얀마 공무원 : 그들은 테러리스트나 다름이 없습니다. (구금된 여성과 소녀들은) 성폭행과 온갖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다웅 느웨우(가명)/파업 참여 미얀마 공무원 : 제가 월급 받는 것을 거부해 (미얀마에 있는) 제 가족들은 어떤 수입도 없는 상태입니다.]

한국 정부가 생활용으로 주는 장학금도 시민 불복종 운동 지원을 위해 미얀마로 송금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한국 내 미얀마 공무원은 수십 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군부는 이들처럼 외국에 체류하며 파업 중인 공무원을 적발해 강제해고시키고 있습니다.

강제소환 조치까지 당할 수 있는데 현지 가족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봄 느웨우(가명)/파업 참여 미얀마 공무원 : 군부가 제 여권을 없애버려도 제가 여권을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군부 깡패들은 제 가족도 위협할 것입니다.]

쿠데타에 맞서 싸우겠다는 시민이 늘면서 군부의 소탕 작전 수위도 점차 높아지는 상황, 더 이상의 무고한 시민 피해를 막아달라는 이들의 외침은 어느 때보다 절실했습니다.

[느웨우 모에(가명)/파업 참여 미얀마 공무원 : 우리는 규탄과 걱정보다 '행동'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국제사회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이승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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