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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안 위험해"…표범 탈출 쉬쉬한 中 동물원

<앵커>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표범 3마리가 탈출했습니다. 그런데 동물원 측이 인근 주민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고 3주 가까이 쉬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휴를 앞둔 때라며 관람객이 줄어들까 그랬다는데, 베이징 송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숲속에서 수색견들이 표범 1마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저항하던 표범은 마취총을 맞고 난 뒤 생포됐습니다.

중국 항저우 야생동물원에서 최근 2살짜리 표범 3마리가 탈출했습니다.

2마리는 포획됐지만, 아직 1마리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마을에는 안전경보가 내려졌고 헬기와 무인기까지 동원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색대원 : 발자국이 소나무 아래에 있었습니다. 표범이 며칠 동안 굶어서 멀리 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미 지난 1일부터 동물원 인근에서 배회하는 표범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동물원은 표범 탈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목격담이 이어지고 신고를 받은 당국이 조사에 나서자, 지난 8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어린 표범이라 공격성이 약하고, 괜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킬까 봐 제때 공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표범은 위험한 맹수인데, 어리다고 고양이 취급해도 되냐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표범을 잃어버렸으면서 사실도 숨겼습니다. 동물원은 표범뿐 아니라 본분도 잃어버렸습니다.]

항저우시 당국은 조사 결과 표범들이 지난달 19일 작업자들이 청소하던 도중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3주 가까이 탈출 사실을 숨긴 것인데, 동물원 측은 이달 초 노동절 연휴기간 관광객 입장을 위해 직원들에게 신고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국은 동물원을 임시 폐쇄하고, 법인 대표 등 5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미, 영상출처 : 중국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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