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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에 아들 잃어…안전대책 마련해야"

<앵커>

경기도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대학생 이선호 씨가 컨테이너 부품에 깔려 숨진 지 20일 가까이 됐지만, 가족들은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또 일어나선 안 된다며 유족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확실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현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대학생 이선호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9일째, 동생의 억울한 죽음이 그대로 묻히진 않을까 걱정했던 누나 은정 씨는 뒤늦게라도 받게 된 관심이 고맙기만 합니다.

평택항 대학생 사망사고

하지만 1년 가까이 검역소에서 물품 운반 아르바이트를 했던 동생이 사고 당일에는 왜 컨테이너 작업을 하게 된 것인지, 왜 안전핀이 뽑힌 컨테이너 날개 밑에서 변을 당한 것인지, 지금이라도 진실을 듣고 싶습니다.

[이은정/고 이선호 씨 누나 : (동생에게 컨테이너 작업을 시켰다는 분이) 자기는 그런 지시한 적 없다, 내 동생이 자발적으로 가서 일 한 거다, 그렇게 얘기했다 하더라고요. 그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진심 어린 사과 그거면 되는데.]

누구보다 잘 아는 자신의 일터에서 아들을 잃은 아버지,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 슬퍼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남의 집 새끼야 일하다가 다치든 죽든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기업 이윤만을 위해서, 단지 그 인건비 좀 줄여보겠다고 법에서 명시한 안전관리요원을 세우지 않아서 이런 사고가 일어났던 거 아닙니까.]

숙련되지 않은 일용직 근로자들이 언제든 위험에 내몰릴 수 있는, 잘못된 노동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그런 걸 잘하고 있는지 못하는지 감독해야 할 게 대한민국 공무원이란 말입니다. 당신들이 뭘 했소, 도대체. 그 사업장에서 날이면 날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작업환경을 만들어놓고.]

유족 측은 사고 책임자 처벌뿐만 아니라,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작업 중단과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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