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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위해 혜택 줬더니…술 · 담배 할인 구매

<앵커>

전통시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하면 10%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소비자들에게 이런 혜택을 주는 건데, 실상은 술·담배를 싸게 사는 데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마트폰으로 쉽게 구입 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온누리 상품권입니다.

할인율이 10%로 9만 원을 내면 10만 원이 충전됩니다.

전통시장 안에 있는 상점 어디서든지 현금처럼 쓸 수 있는데, 더 많은 사용을 유도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할인 혜택을 줍니다.

그런데 본래 취지와 달리 술·담배를 싸게 사는 꼼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입점 마트 : (담배 열 갑….) 갖다 드릴게요. (온누리(상품권) 가능하죠?) 네 가능해요. 잠깐만요. 4만 5천 원 (찍힌 거) 저 보여 주세요. 결제하기 눌러주시고, 네 됐습니다. 확인 눌러주시고….]

사실상 10% 할인받고 담배를 살 수 있는 겁니다.

와인과 양주도 같은 방식으로 할인 구매합니다.

[전통시장 입점 마트 : (온누리 상품권이요.) 됩니다. (양주도 되나요?) 다 상관없어요. 저희한테 사는 건….]

이런 소비자들이 늘다 보니 전통시장에 입점한 일부 슈퍼마켓은 수백 종류의 와인에서부터 고급 양주까지 진열된 주류 전문 코너를 만들어서 온누리 상품권을 받고 팔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관계자 : 술을 사간다든지, 담배를 사간다든지, 어떤 품목을 많이 사가는지는 까지는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요. 조치가 필요한지를 중기부와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지자체가 액면가보다 싸게 팔고 있는 지역사랑상품권 역시 골목상권 활성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술·담배 구입에 쓸 수 있습니다.

사용액이 60%를 넘으면 현금으로 환불받을 수 있어 할인 혜택은 사실상 더 커집니다.

상품권의 할인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이런 식의 사용을 막기 위해 품목별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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