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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유령 작사 · 작곡가…"명성 · 저작권료 챙겼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 K팝 시장에 '유령 작사가', '유령 작곡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남이 만든 노래에 이름을 얹어 유명세는 물론 저작권 수익까지 챙긴다는 건데, 그 실체를 취재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하늘/가수 (지난달) : 네 가사 써주고, 여태까지 히트곡 만들어주고 옆에서 서포트해(도움) 준 고스트 라이터 현배한테, 네가 이현배한테 밥 한 끼 사준 적 있느냐고.]

가수 이하늘 씨는 지난달 숨진 동생 이현배 씨가 DJ DOC의 고스트 라이터, 즉 멤버들 대신 곡을 만들어 준 유령 작사가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대필 작가가 K팝 시장에도 존재한다는 걸 공개적으로 알린 겁니다.

동생이 피해자임을 호소한 이하늘 씨 경우와 달리, 유령 작사가는 때로는 가해자일 수도 있습니다.

[익명 제보자 : 첫 시작 노래도 (그룹) 엑소에요. 혜성처럼 등장해서 엑소 노래들만 다 픽스가(작사를 도맡게) 되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는 유명 K팝에 자신의 아내를 작사가로 참여시킨 한 간부를 중징계했습니다.

가사를 비롯해 곡 선정 전반에 관여하는 기획사 간부가 자신의 부인을 작사가로 등록해 참여시킨 게 문제가 된 겁니다.

K팝 유령 작사가들은 히트곡에 뒤따르는 명성을 얻고 그 저작권료를 챙길 수 있습니다.

무려 400곡의 K팝 가사를 쓴 한 유명 작사가는 자신의 작사 학원 수강생들이 쓴 가사를 일부 고쳐준 뒤, 그 곡의 지분을 더 많이 챙겨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익명 제보자 : 다른 사람이 다 해놓은 거에 본인 이름을 얹는…. (얹고 지분율도 가져갔다.) 그걸로 인해서 얻어지는 수익도 본인이 제일 많이 챙기겠죠.]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키워가는 K팝 시장.

그것을 통해 기회를 엿보려는 음악인들과, 그 뒤에 숨어 저작권을 상납받고 착취하는 유령 작사가, 유령 작곡가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그것이 알고 싶다)   

** 그것이 알고싶다 : K팝의 유령들, 오늘(8일) 밤 11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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