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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 너머로…두 번째 '비대면' 어버이날

<앵커>

어버이날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언제나 백신이자 마스크였습니다. 감사한 마음 전하면서 오늘(8일)은 코로나와 어버이날을 주제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접촉 면회가 금지된 요양병원에서는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가족 간에 정을 나눴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한 현장에 박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접촉 면회가 1년 넘게 중단된 한 요양 병원.

손을 잡을 수도, 카네이션 한 송이 직접 달아 드릴 수도 없지만 유리 벽 너머로나마 부모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가족들은 설렙니다.

오랜만에 자녀와 만난 아버지는 눈물을 터뜨리고,

[왜 또 울어, 울지 마세요. 왜 울어.]

가족들의 눈시울도 붉어집니다.

[아버님 누가 제일 보고 싶었어요? 누가 제일 보고 싶었어?]

아쉬움은 잠깐, 자식들의 애교에 이내 함박웃음을 짓고 흥겨움에 노래도 한 곡조 뽑아봅니다.

[문윤석/요양병원 환자 아들 : 작년부터 지금까지 2~3번 뵀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거의 주말마다 왔었는데…자식으로서 좀 힘든 부분이죠.]

의료진이 함께 카네이션을 만들고 영상통화로 아쉬움을 달래는 곳도 있었습니다.

환자나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면 2주 뒤부터 접촉 면회가 곧 가능해진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어서 그날이 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비접촉 면회

[김재윤/요양병원 환자 손녀 : 하루빨리 백신을 맞아서 할머니 손 한번 잡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요양병원 밖에서는 인원 제한 같은 방역 수칙을 지켜 가며 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영선/서울 양천구 : 전에는 만나면 10명이 같이 만났어요. (이번에는) 어제 딸이 집에 왔다가 가고, 오늘은 아들이 왔어요.]

벌써 2년째 부모 손 잡고, 얼굴 맞대는 소소한 행복조차 허락하지 않는 코로나 속 어버이날.

가족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예전의 어버이날을 되찾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설민환, 영상편집 : 황지영, 사진제공 : 보바스기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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