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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고 위험성 전가"…책임 회피 홍보한 용역업체

<앵커>

지난달 평택항에서 일하던 23살 대학생이 컨테이너 부품에 깔려 숨진 것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숨진 이선호 씨는 용역업체 소속으로 익숙지 않은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용역업체는 사고 위험을 떠넘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홍보하며 원청업체와 계약을 맺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원청업체는 사고 당시 안전관리 감독자가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용역업체 직원을 안전관리자로 고용했다는 겁니다.

[원청 업체 직원 : (정확히 안전관리감독자로 고용한 거죠?) 관리감독자로 하면서 관리감독자 업무를 포함해서 안전작업을 같이 병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청업체 설명과는 달리 해당 용역업체는 안전관리를 담당하지 않았다고 강변합니다.

숨진 이선호 씨의 아버지도 사고 당시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현장 안전관리책임자, 하나는 지게차를 수신호 하는 신호수 두 사람은 커녕 아무도 없었다는 거예요.]

이선호 씨는 컨테이너 위에서 잔여물을 치우는 작업을 했는데, 옆에선 지게차도 작업 중이었습니다.

지게차 작업으로 컨테이너가 흔들려 300kg에 달하는 부품이 이 씨 머리를 강타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지게차 작업을 할 때는 다른 작업자 출입을 통제하고 작업 지휘자와 신호수를 배치해야 합니다.

명백히 규정을 위반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이 용역업체가 홈페이지를 통해 도급의 장점을 홍보한 내용을 놓고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원청업체가 '사고 발생에 대한 위험성을 용역업체에 전가'할 수 있다는 건데 산재 사고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그릇돼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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