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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1년 만에 잡아보는 가족의 손

<앵커>

내일(8일)은 코로나 이후 두 번째 맞이하는 어버이날입니다. 요양시설에서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찾아뵙기도 힘들고, 만난다 하더라도 유리벽 너머로 얼굴만 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이런 상황이 유독 애틋하게 다가오는데, 한 요양시설에서 가족끼리 손을 맞잡고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부모는 안에, 가족들은 밖에.

손 한 번 잡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른바 '코로나 이산가족'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조금 다릅니다.

요양시설 마당에 지어진 15㎡ 면적의 목조주택.

안에 들어가면 가정집 거실처럼 꾸며진 면회 공간이 나옵니다.

[자녀 임종숙·임종수 - 어머니 이외분 : (엄마! 잘 있었어. 보고 싶었지?) 그럼. (누가 제일 보고 싶어?) 아들. (응. 아들. 그다음에?) 너.]

고령자의 작은 목소리도 또렷이 들려주는 고성능 음향시스템으로 의사전달도 쉬워졌습니다.

[어머니 김정례 - 딸 안자헌 : 아이고 보고 싶었어. (어 엄마 보고 싶었어. 우리도.) 아이고 좋다. 좋아. (울지 말고.) 고마워 여기서 만나게 해 줘서.]

유리벽으로 감염 가능성은 차단했지만, 이렇게 방역 장갑을 설치해 손을 맞잡고 가족의 온기를 느끼게 했습니다.

[자녀 강민희·강동훈 - 어머니 박영순 : (이야 힘 세지셨네? 우리 엄마 운동 많이 하고 있어?) 그럼 복도 걷고 왔다 갔다 해.]

[박영순/요양시설 거주 : 손잡으면 서로 사랑이 이렇게 마음속에서 이렇게 서로 부딪히는 거지.]

벽면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오지 못한 가족과 영상통화도 나눕니다.

[김정례/요양시설 거주 : 기현이야? (어어 기현이야.) 기현이? 아이고 좋아. (아이고 좋아 우리 엄마?) 이거 막내.]

4천만 원가량 드는 설치 비용이 부담인데, 서울시는 원하는 요양시설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면회공간 디자인을 무상으로 개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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