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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日 지자체, 코로나 지원금 2억 들여 '대왕오징어' 제작

[Pick] 日 지자체, 코로나 지원금 2억 들여 '대왕오징어' 제작
일본 어느 바닷가 마을에 자리 잡은 거대한 '오징어'를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4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일본 이시카와현 당국이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을 들여 길이 13m, 높이 4m에 달하는 오징어 조형물을 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삼면이 바다와 맞닿아있는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는 일본 내에서 '살오징어'의 특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앙 정부로부터 8억 엔(약 82억 4천만 원) 규모의 코로나19 지원금을 받은 이시카와현은 그중 2,500만 엔(약 2억 6천만 원)을 들여 지역 특산품을 본뜬 거대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지원금 외에도 지역 예산 약 500만 엔이 추가로 쓰여, 오징어 조형물 제작 과정에 들어간 예산은 총 3천만 엔(약 3억 1천만 원)가량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 지원금 2억 6천 들여 '대왕오징어' 만든 日 마을…왜

이사카와현 정부 관계자는 "노토 항구에 오징어 조형물을 만든 것은 장기적인 전략"이라며 "우리 지역 수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관광업을 활성화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일본 중앙 정부가 각 지역에 코로나19 지원금을 분배할 당시 지원금의 사용 목적을 특정하거나 제한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오징어 조형물을 세우는 데 지원금을 사용한 점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 지원금 2억 6천 들여 '대왕오징어' 만든 日 마을…왜

지역 당국의 바람대로 SNS상에는 관광객들이 노토 항구에서 찍은 '거대 오징어' 사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역 당국이 의도한 장기적인 경제적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도였든 코로나19 지원금을 조형물에 사용한 것은 잘못됐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 인터뷰에 응한 한 마을 주민은 "지원금이 의료진이나 요양원 근로자 등 당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쓰이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잠재우기 위해 지급한 지원금으로 사람들을 한 데 끌어모은 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TheTonarinopoti'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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