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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가까우면 깨끗한 공기? 먼지만 더 먹는다

<앵커>

미세먼지 걱정 때문에 요즘 집이나 학교, 또 회사에서 공기청정기를 많이 씁니다. 그런데 이걸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집안 여기저기 설치된 공기청정기,

[(총 몇 개죠?) 총 3개. 여기랑]

안방과 아이 방에는 침대 가까운 곳에 뒀습니다.

[공기청정기 사용자 :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켜두고 자기도 하니까 아무래도 바로 옆에 있는 게 조금 더 빨리 정화된 공기를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진짜 그럴까. 집안에서 고등어를 구워봤습니다.

공기청정기 주변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떨어지기는커녕, 계속 올라가더니 청정기를 켜기 전 수치의 10배 가까이 치솟습니다.

공기청정기는 이렇게 아래에서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인 뒤에 위로 정화된 공기를 다시 뿜어내는데요, 스모그를 이용해서 공기의 흐름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공기청정기를 가동시키자 청정기 옆에 있는 침대와 소파에 흰 스모그가 모이고, 침대에 눕혀놓은 인형의 입과 코로 스모그가 빨려 들어갑니다.

[박경북/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 : 세균,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보통 1m에서 1.5m에 부유하고 다니거든요. (청정기) 그래서 가동을 하면 얘네들이 어떡하겠어. 다 여기(흡입구)로 내려오겠죠.]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교실의 앞이나 뒤에 공기청정기를 배치합니다.

실험 결과, 공기청정기에서 먼 자리는 30분이 지나자 미세먼지 농도가 현저히 떨어졌지만, 주변 자리는 1시간이 지나도 높은 농도를 유지했습니다.

[박경북/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 : 뒤에 놓으면 뒤에 있는 학생들한테, 또 앞에 놓으면 앞에 놓는 학생들한테 영향이 있을 것이고 (잘못 사용 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설치 위치가 중요한데도, 청정기 사용설명서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습니다.

오히려 광고 영상에서는 사람 근처에 두고 사용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 사용자 : 애가 켜두고 잔 적도 있었는데, 오히려 그 나쁜 공기가 머리맡으로 다 빨려들었다는 게 조금 충격적이고요.]

깨끗한 공기를 마시겠다고 설치한 공기청정기, 자칫하면 오히려 먼지를 모아서 마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정현정, VJ : 김형진)

공기청정기 오염

Q. 올바른 위치?

[한지연 기자 : 네, 이번 문제를 취재하면서 여러 소비자들 의견을 물었는데 공기청정기를 쓸 때 어디에 두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혹은 앞선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주부처럼, 그 주부처럼 맑은 공기에 가까이 오히려 노출되기 위해서 사람 주변에 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가정집의 경우에는 소파에서 멀리 떨어진 거실 배치가 가장 적절했다고 보여집니다. 공기청정기가 정화된 공기도 내뿜지만 오염된 공기도 빨아들인다, 이런 점만 기억을 하시면 되는데요. 때문에 사람 가까이에 두는 건 위험하고 사람이 활동하지 않는 외진 구석에 배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실이나 다중이용시설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위치 선정에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Q. 올바른 사용법?

[한지연 기자 : 요즘 같은 꽃가루가 많은 봄 시즌에는 창문을 열어놓고 공기청정기를 틀게 되면 공기를 흡입하는 힘 때문에 오히려 꽃가루가 바깥에서 들어오게 되거든요. 이 때문에 창문을 닫고 가동을 해야 하고요, 요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데 공기청정기 바람으로 바이러스가 확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확진자가 나온 공간이나 밀집, 밀폐된 공간에서는 청정기를 가동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또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필터를 수시로 확인을 해서 교체 시기를 살펴야 하는데 이 교체 시기가 늦어지면 필터에 낀 그 미세먼지나 세균이 다 다시 밖으로 방출이 되는 거고요, 특히 장마철 같은 경우에는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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