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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기저귀 갈아줄게"…'시대착오' 장난감의 성차별

<앵커>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들에게 장난감 선물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장난감 중에 육아나 가사는 엄마로, 경찰, 소방관은 남성으로 표현하는 등 남녀 성 역할에 편견을 줄 수 있는 것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인권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도에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이름난 완구 거리입니다.

육아나 가사와 관련된 놀이 용품을 둘러보니, '엄마랑 함께' 청소를 한다는 등 '엄마'라는 단어만 쓰여 있습니다.

[가게 직원 : (아빠놀이 이런 건 따로 없어요?) 아빠놀이는 안 나왔어요. 개발 좀 해줘 보세요.]

육아나 집안일 자체를 '엄마놀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최서후/초등학교 4학년 : ('엄마놀이'라고 하면 이상해요?) 네. 가족놀이가 더 나은 것 같은데….]

[윤유진/인천 남동구 : 그냥 '아기 돌보기'라고 하는 게, 요즘에는 부부가 같이 보육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맞는 말 같아요.]

특정 직업군에 대한 남녀 구별도 뚜렷합니다.

경찰과 소방관은 남성, 가게 종업원은 여성으로 나타낸 경우가 빈번합니다.

[양미나/충남 아산시 : 좀 편중된 느낌을 아이한테 교육한 것 같은, 자연스레 학습이 그렇게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완구 용품 색깔을 성별에 따라 이분화해 구별 짓는 경향도 심각합니다.

특히 분홍색 사용이 과도한데, 국내 완구시장에서 여아용 장난감의 분홍색 사용 비중이 해외 시장보다 크게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권위도 분홍색은 여아용, 파란색은 남아용 장난감으로 구분해 표기하는 걸 개선하자고 밝혔습니다.

성 역할을 무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유아기에 고정관념을 학습하게 하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박용한/충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만 3세에서 7세 정도 이 시기가 바로 아이들이 성 역할 혹은 성 정체성을 갖게 되는 시기거든요. 아이들한테 어떤 선물을 사주느냐 이런 거에 의해서 학습된다는 연구들이 상당 부분 있고….]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각국도 아동용 완구의 성별 구분을 없애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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