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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반찬통 씻어라"…갑질·협박 일삼은 무료급식소장

<앵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한 무료급식소 소장이, 직원들에게 왕처럼 굴며 갑질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장의 채용 절차도 투명하지 않아, 서울시가 직무를 정지했습니다.

한소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료급식소 조리실에 영양사가 한가득 반찬통을 들고 와 내용물을 버리더니 직접 하나하나 씻습니다.

다 썩은 음식들인데 지난 1월 부임한 급식소 소장의 개인 반찬통에서 나온 겁니다.

몇 달간 버려둬 썩은 걸 영양사한테 가져가 씻어오라고 시킨 겁니다.

[A 씨/피해 직원 : 냉동 밥이라든지 김치나 썩은 반찬들. 법인 사무실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버릴 건 버리고 씻어놓을 건 씻어놔 (지시를).]

이 무료급식소는 서울시가 종교재단에 위탁해 운영 중인데 직원들이 폭로하는 소장의 갑질은 한둘이 아닙니다.

밥이며 빵이며 본인이 먹고 싶은 대로 내놓으라고 주문하고,

[B 씨/피해 직원 : ○○ 쌀만 드시겠다고 압력밥솥도 새로 구매하셨고요. 안 맞으시면, 이거 어떻게 먹느냐며 대놓고 말씀하세요. 그분 음식 해 드리려고 여기 취직한 게 아니거든요.]

곳곳이 얼룩진 헌 옷을 선심 쓰듯 입으라고 건네 모욕감을 주는 것도 모자라 자기 맘에 안 들거나 반항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급식소 소장 : 복지계는 좁아요. 시설장 말 한마디가 직원들을 좌지우지한다고. 어디 가서 발붙일 것 같아요?]

소장으로 온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고 말합니다.

지난 1월 급식소 소장으로 부임했는데 정작 공개모집 공고는 2월에 났습니다.

참다못한 직원들은 노동청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고,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위탁기관인 서울시는 채용 절차를 들여다보겠다며 소장의 직무를 우선 정지했습니다.

SBS는 소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입장을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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