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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70년 만에 국내 전시

<앵커>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피카소 작품이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역대 최대 수준의 규모인데요. 그중에는 한국 전쟁을 소재로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도 포함돼 있습니다. 반미적인 내용이라며 한때 국내에는 들어올 수 없었는데, 70년 만에 한국에 왔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피카소가 한국전쟁을 소재로 그린 작품입니다.

오른쪽 헬멧을 쓴 채 총칼을 겨누고 있는 사이보그 몸통의 학살자들이 왼쪽에 벌거벗은 임산부와 여인, 아이들을 겨누고 있습니다.

당시 프랑스 공산당원이었던 피카소가 작품을 공개하자 미군의 양민학살 장면이라고 소개됐습니다.

예술계는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비판했고, 프랑스 공산당은 오히려 학살자의 모습이 미군으로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았다며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역사적 사건보다는 전쟁과 폭력의 잔인함을 고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서순주/전시 총감독 : 8명의 약자, 사회적 약자는 늘 여자와 어린아이들입니다. 총칼 앞에서, 죽음 앞에서 공포에 떠는 약자의 집단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피카소의 여인들도 전시장을 풍부하게 하고 있습니다.

초현실주의 시기의 뮤즈 '마리 테레즈', 그리고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대전 등 혼란스런 시기를 함께했던 '도라 마르'를 통해 피카소 미술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리의 피카소미술관 소장품 110점이 함께 한국을 찾았는데, 전시 작품 평가액도 2조 원 규모로 역대 최대급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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