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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의 무인화…드론 · 로봇이 힘든 일 '척척' 한다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사람은 882명입니다. 특히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청업체나 일용직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위험한 일을 사람 대신 기계에 맡기는 산업현장도 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 이성훈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한상우 기자>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대형 교량 위를 떠다니며 곳곳을 살핍니다.

교각의 균열 등 사람이 직접 보기 어려운 부분을 드론을 통해 점검합니다.

고층 아파트 가스 배관 점검에도 드론이 투입됐습니다.

[(오케이, 오케이 통과. 그거 몇 층이야?) 7층, 7층.]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고공에서 작업해야 했지만, 이제 드론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김고은/드론 개발업체 대리 : 다양한 시설물 점검에 우선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가스 배관 모니터링, 태양광 점검과 같은 다양한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고요.]

유독가스 유출 현장에도 사람 대신 드론이 투입되고,

[네. 지금 가스 누출 부위를 포착하였는데요, 드론에 탑재한 레이저 메탄 검지기를 통해 가스 누출을 포착하고….]

지하에 매설된 가스 배관 근처에서 진행되는 굴착 작업장에서 안전 감시를 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산재 사망자 882명 가운데 절반 넘는 458명이 건설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건설현장 안전 점검은 물론, 고공 작업 등 위험이 큰 현장에 드론을 투입하는 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소연료 전지를 장착한 드론까지 개발돼 비행시간이 4배 이상 늘어나면서 활용도가 획기적으로 커졌습니다.

드론

더 이상 위험한 작업현장에 사람이 직접 나서지 않는 위험의 무인화가 첨단 드론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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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 원인 1순위는 분류와 상하차 작업입니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다 보면 잦은 부상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12kg이 넘는 상자를 로봇팔이 6개의 진공 흡착기를 활용해 가뿐하게 나릅니다.

사람 가까이에서 일하는 '협동 로봇'이라 안전사고 방지가 관건인데, 충돌 감지 센서를 넣어 살짝만 닿아도 작동이 멈춥니다.

상용화를 위해 택배 회사들과 협의 중입니다.

화상 위험이 큰 튀김 요리를 대신할 로봇은 이미 식당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체에 해로운 유증기를 피할 수 있고 위생적입니다.

[강지영/치킨 가게 운영 : 컨디션이 안 좋으면 맛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이물질이나 이런 것들이 들어갈 일이 많이 없다….]

용접 작업을 도와주는 로봇도 개발돼 불량률을 줄여주고, 공정도 유연하게 바꿔 노동자의 위험과 노고를 덜어줍니다.

[홍경태/로봇 제조업체 영업총괄 : 협동 로봇은 사람과 작업 공간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반복적으로 행하는 작업, 그리고 근골격계에 무리를 주는 위험한 또는 힘든 작업에 로봇들이 많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고용 충격 우려가 있는데, 로봇이 열악한 일자리를 대체하는 대신 로봇을 활용한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허재준/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자리가 또 생기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할 수 없었던 일을 대신하고 위험한 일들을 대신하면서 인류 생활에 기여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협동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민구, 화면제공 : 두산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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