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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하고 갔는데 혼자라서 안 돼"…대안 없나

<앵커>

백신 접종 현장에서는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접종 대상자가 예약한 날짜에 맞춰서 의료기관에 갔는데, 백신을 놔줄 수 없다고 해서 그냥 돌아온 것입니다.

예약한 사람이 1명뿐이라서 그랬다고 하는데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문요양보호사 A 씨는 지난 주말 예약한 병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러 갔지만, 접종받지 못했습니다.

당일 예약자가 A 씨 1명뿐이라서 새 백신 병을 개봉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A 씨 딸 : 7명이 모여야만 백신 병을 딸 수 있는데 그게 지침이기 때문에 본인들은 지켜야 하고, 오늘 주사 맞는 분이 1명이기 때문에 오늘은 맞을 수 없다고….]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예약한 접종 대상자가 7명 이상이 돼야만 개봉할 수 있습니다.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고 당초 접종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 몇 명만 모아 부당 접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7명 단위를 맞추려다 보니 A 씨처럼 정식 예약자도 접종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A 씨 딸 : 오늘 주사를 맞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봐 줄 수는 없느냐 이랬더니 저보고 일일이 전화를 해서 확인하고 가야 한다고….]

접종 예약을 직접 받고 있는 위탁병원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위탁의료기관 간호사 : 의료기관으로 전화해서 예약 변경을 수시로 하신다든가 뭐 그런 경우가 많아요.]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65세 이상 접종 예약이 시작되면 위탁의료기관 대신 1339 콜센터에서 예약을 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접종 현장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자체마다 '백신 파인더'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해 지역 내 접종 가능 장소와 보유한 백신 종류, 그리고 재고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신소영) 

▶ "40곳 전화해서 맞았다"…'남는 백신' 접종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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