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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춘추전국시대에 넷플릭스 독주 '주춤'…이유는?

<앵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더 크게 성장했는데 최근 주춤하고 있습니다. 방문자 수와 신규 가입자 모두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이틈을 노린 국내 OTT들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습니다.

김기태 기자 보도 보시고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기자>

최근 발표된 넷플릭스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신규 구독자는 398만 명입니다.

1576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 큰 폭으로 급감한 겁니다.

OTT 시장의 압도적 1위 넷플릭스가 주춤하는 현상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 방문자 수는 지난 1월 895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월과 3월 연속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OTT의 대표 격인 웨이브는 지난달 방문자 수가 368만 명을 기록해 400만 명 돌파를 노리고 있고 CJ 계열의 티빙 역시 지난해 말 280만 명에서 지난달 327만 명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국내에서 5년 넘게 유지해오던 30일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전격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서 요금을 인상한 만큼 국내 요금 역시 조정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가입자는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고 본격적으로 수익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되는데 이럴 경우 2분기 신규 가입자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은 결국 콘텐츠입니다.

코로나19로 투자나 제작환경이 위축되면서 제작사들의 촬영이 지연돼 올 상반기 넷플릭스의 신규 콘텐츠가 많이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OTT 공룡 디즈니플러스가 올 하반기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국내 OTT들도 콘텐츠 업체들과 잇따라 제휴를 맺으면서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OTT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심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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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넷플릭스라고 하면 OTT 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는데 최근에 주춤한 이유가 뭔가요?

[김기태 기자 :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그야말로 넷플릭스의 무한 독주가 시작이 됐는데 역시 시장의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는 뭐 볼지 고를 때 가장 즐겁고 결국 아무것도 안 보고 끝낸다 이런 세간의 우스갯소리가 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언급됐지만 결국 매력적인 신규 콘텐츠를 계속 공급해서 구독자들을 얼마나 붙잡을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보입니다. 코로나19 비대면 수요로 넷플릭스가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또 마찬가지로 상황이 너무 길어지면서 제작 환경도 나빠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공급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Q. 국내 OTT 소비 증가 이유는?

[김기태 기자 : 한 가지 좀 재미있는 현상은 10대, 20대가 중심이던 OTT 시청자들이 4050으로 넓어진 점이 오히려 이게 국내 OTT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장르물이나 미국 드라마들을 상대적으로 더 좋아하는 젊은 시청자들과 달리 40대 이상 시청자들은 짧게 보면서 웃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경향이 뚜렷한 건데요.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시장 경쟁 상황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50대와 40대의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디즈니플러스 하반기 국내 진출…여파는?

[김기태 기자 : 그러니까 넷플릭스의 독주라는 기존 판이 크게 한번 흔들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즈니플러스가 2019년 11월 북미 지역에서 시작했는데 1년 4개월 만에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2007년 시작한 넷플릭스가 10년에야 1억 명을 넘어선 걸 보면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라는 평가가 나오는 건데요. 어벤저스를 포함한 마블 시리즈를 포함해 아바타나 타이타닉, 스타워즈 등 세계 역대 흥행 1위에서 5위 영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애플티비까지 국내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OTT의 합병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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