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행복한 눈물'은 왜 빠졌나…삼성 소유도 꽤 있다

<앵커>

삼성 일가가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던 2만 점 넘는 문화재와 미술품들을 사회에 기증한다는 소식 어제(28일) 전해드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별도의 전시실이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는데, 어제 공개된 기증 미술품 목록을 살펴보면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유명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유명해진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당시 삼성은 이 그림을 구매한 적 없다고 했고,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자신이 구매해 보관하고 있다며 공개까지 했습니다.

당연히 이번 이건희 컬렉션 기증에는 포함될 수 없었습니다.

미술계에서 기증 대상으로 예상했던 일부 걸작들 역시 어제 발표에서 빠졌습니다.

시가 1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III>, 스티브 잡스가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한 미국 현대미술 거장 마크 로스코의 <무제>,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존 최고 화가로 꼽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두 개의 촛불> 등입니다.

이 작품들 모두 소장자가 고 이건희 회장이 아닌 삼성문화재단으로, 원래부터 상속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 개인 소장품 가운데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는 서양 현대미술 작품들은 대부분 기증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미술계 관계자 : 문제작들, 그러니까 우리가 현대미술이라고 할 때는 1960년대 이후의 작품들을 얘기하거든요. 그 시대의 작품들이 이슈가 되는 작품들이죠.]

실제로 국립현대미술관 기증을 발표한 1천600여 점은 8명의 서양 근현대 작가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 작가 작품들입니다.

기증 품목에서 빠진 이건희 컬렉션 중 일부는 삼성문화재단으로 가거나 유족들이 상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규모가 얼마나 되고 어떻게 처리할지,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지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