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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명화로 '오염수 패러디' 올린 中 외교부 대변인

<앵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며 일본의 유명 화가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올렸습니다. 일본이 발끈하며 삭제를 요구했는데, 이 대변인은 전 세계의 항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위터 계정입니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 19세기 에도시대 유명 화가의 대표 작품과 이를 패러디한 그림을 함께 게시하면서 "그림의 원작자가 살아 있다면 일본 핵 오염수에 대해 매우 걱정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중국의 한 삽화가가 패러디한 그림에는 일본 후지산이 원자력발전소로 바뀌었고,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사람들이 바다에 원자력 폐수를 쏟아붓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중국 외교부 내에서 '독한 입'으로 꼽히는 자오 대변인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던 인물입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14일) :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닙니다. 일부 일본 관료는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고 했는데, 마시고 다시 얘기하기를 권합니다.]

일본 정부는 강력 반발하며 게시물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 : 이번 건에 대해서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이미 엄중하게 항의했고, 빠른 삭제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발끈한 일본 네티즌들도 자오 대변인의 게시물 댓글에 중국의 수질과 대기 오염, 톈안먼 사태 사진 등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자오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에 대한 전 세계인의 항의 목소리를 듣고 잘못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시물을 삭제할 의사가 없고, 중국의 일본에 대한 압박도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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