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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끝나면 기숙사로…1년째 갇혀 지낸 체대생

<앵커>

방역을 앞세우면서 이렇게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례는 군대에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체생활을 하는 한국체육대학 학생들이 학교의 방역지침 때문에 사실상 학교 기숙사에서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밖에서 훈련하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기숙사 안에서 지내야만 하고, 근처의 편의점이나 카페조차 가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체육대학 학생들이 기숙사를 나와 훈련장으로 향합니다.

서너 시간 강도 높은 훈련이 끝나면 이들은 모두 곧장 기숙사로 돌아가야 합니다.

각 종목 실기수업이 끝난 오후 5시가 되자 학생들이 삼삼오오 기숙사로 들어갑니다.

이 학생들은 다음날 실기 수업이 시작되는 오후 1시가 되기 전까지 기숙사 밖을 나올 수 없습니다.

이 기숙사에는 체육 특기생 7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는데, 새벽과 오후 훈련 등 5시간 가량을 빼면 하루 종일 기숙사에 머물러야 합니다.

[기숙사 생활 학생 A : 건물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걸 아예 하지 못 하고요. 운동 시간 외에는 나갈 수가 없어요.]

불과 30m 떨어진 편의점이나 카페도 갈 수 없습니다.

[기숙사 생활 학생 A : (카페나 편의점 이용은) 아예 상상조차 할 수 없고요.]

외출이나 외박도 엄격히 제한됩니다.

지난해 5월 학교가 강력한 방역 통제지침을 내놓은 뒤부터 사실상의 감금 생활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숙사 생활 학생 A : 학생들이 불만이 곪다가 터진 것 같아요. 진짜 교내 외출 정도만 (허락)해줘도 좀 숨통이 트일 수 있지 않을까….]

견디다 못해 기숙사를 나가는 학생도 있지만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입니다.

[기숙사 생활 학생 B : 운동하다가 병원을 가야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아예 퇴관하는 학생도 있고. (근데) 퇴관한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제 점수(학점)가 깎일 수 있다고….]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은 외출과 외박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정현정,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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