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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프리미엄' 환치기로 아파트 매매…10개 조직 수사

<앵커>

가상화폐는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비싸게 거래되기도 해서 이걸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부릅니다. 많게는 20% 가까이 차익을 남길 수 있어 '환치기'가 성행할 거라는 우려도 있었는데, 실제 이를 악용한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2월,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기 위해 4억 5천만 원을 몰래 들여오려 한 중국인 A 씨는 환치기 조직에 일을 맡겼습니다.

이 환치기 조직이 이용한 건 가상화폐, 중국에서 산 가상화폐를 전자지갑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뒤 국내 거래소에서 현금화했습니다.

환치기 조직은 A 씨로부터 받은 수수료와 함께 당시 20~30%였던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해 수천만 원의 차익도 실현한 걸로 추정됩니다.

관세청은 최근 3년 동안 이런 방식 등으로 176억 원을 몰래 들여와 서울 아파트 16채를 산 외국인 17명을 적발하면서 환치기 조직 10개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준평/서울세관 외환검사관실 팀장 : 10개 조직이 100여 개 이상의 계좌를 이용해서 환치기를  운영하였고, 그 반출입 규모가 1조 4천억 원 상당입니다.]

문제는 범죄조직만 환치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일반인들도 손쉽게 환치기를 통해 해외와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사고팔아 차익을 얻는 방법이 인터넷과 SNS에 버젓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유튜버 : 리플을 국내 거래소로 보내서 바로 매도만 하면 됩니다. 무위험으로 이렇게 10분 만에 6~7% 정도 수익을 버는 방법은 거의 없죠.]

해외에서 가상화폐 형태로 국내에 들어온 자금은 추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

국내 거래소에서 실현한 차익을 '쪼개기'로 여러 계좌를 통해 출금하면 적발하기 쉽지 않습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이달 들어 13일까지 파악한 외국인이나 국내 비거주자의 중국 송금액은 지난해 월평균 송금액의 10배를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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