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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끼고 바퀴벌레도 잔뜩…열악한 군인 격리 시설

<앵커>

군대 내 격리자들에 대한 아주 부실한 처우 문제, 저희가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곰팡이로 덮이고, 바퀴벌레까지 나오는 건물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한 육군 병사의 제보가 왔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곰팡이로 도배된 벽과 천장.

벽에는 이끼까지 가득 꼈습니다.

곳곳에 금이 가 있고, 바닥 타일 곳곳도 깨져 있어 폐가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곳은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가 휴가 복귀자들을 격리하는 곳입니다.

[격리 병사 (제보자) : 계속 바퀴벌레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책상이 없어서 밥을 받으면 바닥에서 먹어요.]

세면장 안의 전등도 고장 나 씻을 때는 희미하게 비추는 복도 불빛에 의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침대끼리만 비닐로 막아놨는데, 격리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천은미/이대 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 : 그중에 누가 감염자인지 모르잖아요. 화장실이나 세면대를 같이 쓰면 그건 격리시설이 아니죠.]

코로나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는데도, 격리자를 위한 식사와 공간에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으니, 그동안 뭘 했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팀장 : 국방부가 일선 부대에서 어떤 부족한 요소들이 있는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지자체랑 협력을 해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같이 강구해야 하는 게 아닌가.]

육군은 일선부대의 어려운 상황을 세밀히 들여다보며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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