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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일찍 터뜨렸나…인도, 대유행 번진 이유는

<앵커>

지금 인도는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나들 정도지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황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코로나가 끝났다면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말까지 인도에서 나왔었는데, 이런 성급한 판단과 방심이 대유행을 불렀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인도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분단니야/인도 의사 : 인공호흡기가 이곳 (외래 환자 보는 곳)에도 놓일 것입니다. 외래 공간조차 코로나 환자 병동으로 바뀌어야 할 상황입니다.]

최근 하루 확진자와 사망자는 지난해 9월 1차 대유행 때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인도 방역당국은 코로나 대유행은 끝났다며, 이른바 '탈마스크'를 언급했습니다.

인도는 올해 초 국민 20%가 항체를 보유했고, 45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30%나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인도 정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2차 대유행이 '이중 변이'로 불리는 인도 변이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현실을 잘못 분석해 너무 일찍 완화 정책을 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세계적 권위의 네이처저널 조사 결과, 인도 일부 도시의 높은 항체 보유율이 마치 전국 상황인 것처럼 알려지며 젊은이들을 방심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란셋저널은 2차 대유행 확진자는 1차보다 3배 많지만, 집중 발생 지역은 1차 때보다 적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정 지역의 방역 실패가 2차 대유행을 주도하며 특정 지역에 환자가 쏠려 치료받지 못한 채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인도는 참혹한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모든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고 환자 수가 줄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는 교훈도 인도 사례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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