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3개월 만에 귀국…대선 국면 역할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주 미국에서 귀국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미국 싱크 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해오다가 석 달 만에 돌아온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고 새 지도부 선출 등의 일정을 소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여권 일각에선 조기 귀국한 양 전 원장이 대선 국면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 전 원장은 주변 인사들만 접촉하며 대외활동은 삼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 양 전 원장은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교체설이 나오면서 청와대 참모들과 친문 그룹 등으로부터 등판을 요구받았지만, 이를 고사하고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양 전 원장은 지난해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싱크 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21대 총선 압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양 전 원장은 애초 주변에 '대선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는 9월 이후에야 돌아올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한 걸로 알려졌지만, 4·7 재보선이 끝나면 돌아올 거란 관측도 제기돼 왔습니다.

당 안팎에선 다가오는 대선 정국에서 주요 주자들이 양 전 원장에게 다시금 도움을 청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 전 원장은 실제 지난해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해,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광재 의원 등 여권 내 대권 후보들과 두루 접촉해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야권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 전 원장이 가깝다는 점에 주목해 윤 전 총장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양 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퇴임 후 마지막 비서로 의리를 지켜주고 싶다"라고 주변에 말해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