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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년 만에 거머쥔 오스카…윤여정 "운 좋았을 뿐"

<앵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 배우가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우리 영화 10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먼저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브래드 피트의 여우조연상 수상자 호명에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윤여정 배우는 자신이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습니다.

[윤여정/배우 : 저는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고, 아카데미를 TV로만 봐왔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오늘 밤 제가 다른 경쟁 후보들보다 운이 더 좋았다고 봅니다.]

영화 미나리 출연자들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특히 정이삭 감독을 우리들의 캡틴이자 감독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윤여정/배우 : 우리는 모두 가족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오늘 밤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우리의 캡틴이자 제 감독이었습니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이민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에서 윤 배우는 가장 한국적인 할머니 연기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이어 결국 세계 최고 무대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석권했던 봉준호 감독은 화상 연결을 통해 올해는 감독상 시상자로 아카데미 무대에 섰습니다.

아카데미상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은 중국계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에 돌아갔습니다.

영화처럼 진행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 배우가 최초의 연기상을 수상하면서 102년 한국 영화 역사에 또 하나의 큰 기록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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