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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만에 1000배 치솟은 코인…"더 큰 바보 찾기"

<앵커>

국내 블록체인 업체가 만든 한 가상화폐가 어제(20일) 상장하고 30분 만에 1천 배 넘게 값이 뛰었습니다. 합리적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는 수준인데 투기판이나 다름없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자칫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금 거래를 돕는다며 새로 출시된 아로와나 토큰.

어제 거래 시작 30분 만에 50원에서 5만 3천 원까지, 무려 1천 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현재도 3만 원대인데, 수백 배 급등한 원인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 : 일반적으로 코인에 대해서는 좀 투명성 있게 정보공개가 돼야 하는데 (회사에) 문의를 해도 전혀 답변을 안 하고….]

합리적 이유 없이 가격이 널뛰는 현상은 비주류 가상화폐들, 이른바 '알트코인'에서 빈번합니다.

대표적으로 도지코인은 며칠 만에 10배 넘게 올랐다가 최근 3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비트코인보다 가격 변동폭이 더 큰 알트코인에 일확천금을 노리고 사람들이 몰리는 건데 20~30대 젊은 층이 특히 많습니다.

올해 1분기 4대 거래소 신규 투자자 가운데 20~30대가 158만 명으로, 전체의 60% 이상입니다.

[한승완/대학생 : 제 주변의 친구들이 가상화폐를 하고 있고. 요즘 취업도 잘 안되고 그래서 이런 하나의 돌파구로써 그걸 찾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너무 올랐다고 판단하면서도 투기에 뛰어드는 건 자신보다 더 비싼 값에 사줄 '더 큰 바보'가 있다는 믿음이 만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빚을 내서 가상화폐 시장으로 들어오는 투자자 분들이 일정부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굉장히 큰 위험성을 안고 지금 투자에 임하시는 것이고요.]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시세조종을 막거나 처벌할 주체도 방법도 없습니다.

한탕을 노리고 뛰어들었다가 시세 조종의 먹잇감이 돼도 피해 보상을 받을 길은 전혀 없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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