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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치고 뺨 때리고…출석 거부한 벨기에 대사 부인

<앵커>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며칠 전 옷가게 직원들을 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비난이 일었습니다. 아직 경찰 조사도 받지를 않고 있는데 이런 일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면서 피해 직원의 가족이 폭행 장면이 담긴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

한 여성이 혼자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아무것도 사지 않고 가게를 나서는데 직원 한 명이 쫓아갑니다.

여성이 입고 있는 옷이 매장에서 파는 옷과 같은 제품이어서 구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따라간 겁니다.

해당 직원은 양해를 구하고 옷을 확인한 뒤 오해였음을 알고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분 뒤 다시 가게로 되돌아온 여성은 자신을 따라온 직원의 뒤통수를 때립니다.

말리는 다른 직원의 뺨까지 강하게 때렸는데 한쪽 볼 전체가 벌겋게 부어오를 정도였습니다.

이 여성은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었는데 외국 대사의 가족은 면책 특권 대상입니다.

경찰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대사 부인은 경찰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면책 특권에 따라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피해 직원의 가족은 "대사 부인이 화가 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서비스직 근로자들에게 본인의 권위를 무기 삼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영상을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0주년이라 양국 간 다양한 축하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사 부인의 폭력사태가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관련 행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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