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검사 13명 교육 착수…"원칙대로 해야 발 뻗고 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신임 검사들을 대상으로 수사 교육에 착수했습니다.

검찰 특수부 출신 김영종 변호사는 오늘(20일) 오후 공수처 대회의실에서 김진욱 공수처장과 여운국 차장, 검사 13명을 대상으로 특별수사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강의 주제는 '성공과 실패를 통해 보는 특수수사'로 2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김 변호사는 강의에서 "최정예로 선발했고, 경험도 많아서 시간이 지나면 모두 깜짝 놀랄 것"이라며 검사들 사기를 높여주려 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특히 "특수수사를 할 때는 피의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고, 강압적으로 수사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수부 검사들이 아집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동료나 수사관의 발언을 항상 경청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과도한 공명심을 경계하고 '공은 나누고 과는 책임지는 검사'가 돼야 한다"며 "발 뻗고 자려면 원칙 그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공수처는 법무연수원 검사 교육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영종 변호사는 1994년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장, 범죄정보기획관, 의정부지검 안양지청장 등을 거쳤습니다.

김 변호사는 2003년 수원지검 검사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련한 '검사와의 대화'에서 노 전 대통령의 청탁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진=공수처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