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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희비 갈린 '치맥'…치킨 웃고 주류 울었다

<앵커>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으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매출은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치킨 매출이 증가한 만큼 치킨과 함께 많이 즐기는 맥주 매출도 늘었을 거 같은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그 배경을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끊이지 않는 치킨 배달 주문에 쉴 새 없이 닭을 튀깁니다.

매장을 찾는 손님도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오정현/서울 양천구 : 확실히 (코로나19) 전보다는 매장을 덜 이용하는 편이긴 한 것 같아요. 배달로 시키기에는 (치킨이) 가장 편한 메뉴라 생각하고 양도 딱 적당한 것 같아서.]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연 매출 4천억 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입니다.

거리 두기 강화로 재택근무가 늘어난 데다, 비대면이 대세가 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한 덕분입니다.

반면 이른바 '치맥'으로 불리며 치킨과 함께 즐기는 맥주 수요는 줄었습니다.

[김선희/치킨 업체 운영 : 배달 비중이 많이 올라가서…. 맥주 손님이 많이 이제 줄었다고 봐야죠. 다들 일찍 집에 가시더라고요. 옛날처럼 길게 앉아서 안 드시고 딱 이제 저녁 간단하게.]

지난해 한 대표 맥주 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3%나 감소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고 맥주뿐만 아니라, 위스키와 소주 등 주류 업계 전반에서 줄줄이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홈술이 늘었다지만 영업시간 제한으로 줄어든 식당과 술집에서의 주류 소비량을 만회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주류를 사서 혼자 마시는 '혼술'이 늘어나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워낙 업소에서 소비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주류 매출은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음식이 대세가 되면서 식음료 소비 양과 방식 등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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