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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입당 원서 모아오라"…강요 여부 논란

<앵커>

한 복지관 관장이 사회복지사들에게 특정 정당의 입당 원서를 받아오라고 지시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일부 직원과 가족들이 입당 원서를 썼는데, 관장은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동두천시의 한 복지관.

지난해 11월 사회복지사 A 씨는 복지관 간부로부터 다급한 부탁을 받았습니다.

지인들에게 민주당 입당 원서를 받아달라는 것입니다.

[A 씨/제보자 : 4월까지만 모으면 된다 그러면서 입당 원서 양식하고, 추천인은 사무국장 이름으로 해서 해라. 다섯 개를 모아야 하는데 네가 좀 모아 달라.]

복지관 관장이 간부들에게 입당 원서 수집을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A 씨/제보자 : 관장님께서 입당 원서 받아오라고 했는데 혹시 동두천 거주민 중에 할 사람 있으면 해라 이렇게 전달을 다 했고….]

부탁을 받고 입당 원서를 작성한 이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B 씨/복지관 관계자 : 권리당원이라는 게 원래 관심 있는 사람이 하는 그런 거잖아요. 근데 그걸 윗선에서 그렇게 하면 누가 안 해요. 솔직히.]

복지관은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지자체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A 씨/제보자 : 현 시장이 누구냐, 아니면 다음에 이 분이 재선을 할 수 있을까 없을까까지도 고민을 해야 하고 그거에 맞춰서 행동을 해야 하는….]

복지관 측은 일부 직원과 그 가족들이 입당 원서를 쓴 것은 맞다면서도 강요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동두천시장의 눈치를 봤다는 것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복지관 관장 : 어느 날 시장님이 오셨어요. 한 번 더 도전을 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으시다,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당원에 공무원들은 법적으로 가입을 못 하지만 사회복지기관에 계신 분들은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여러분들도 혹시 생각 있으시면 자기 결정으로 도와줄 수 있으신 분들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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