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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갓길 추돌사고 목격…"본능적으로 생명 구해"

<앵커>

일주일 전, 충북 청주의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승용차 3대가 부딪혀 7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한 운전자는 목숨이 위험할 만큼 크게 다쳤는데, 근처를 지나던 한 소방관이 곧바로 사고현장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1대가 차선을 바꾸려는 순간, 전용차로를 달리던 고속버스에 그대로 들이받힙니다.

휴일 고속도로 사고

튕겨 나간 승용차가 바로 옆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때 갓길 쪽에서 현장으로 걸어오는 이 남성, 충북 음성소방서의 3년 차 구급대원 김주훈 소방사입니다.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동기 소방관 결혼식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현장을 맞닥뜨린 것입니다.

[김주훈 소방사/충북 음성소방서 : 충격음이랑 모래먼지가 휩싸이면서 전방 한 20m 정도 거기서 차가 튀어 오르는 듯한 그런 모습도 보이고,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이는 대로 (사고현장으로 갔습니다.)]

파손 상태가 가장 심한 승용차부터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휴일 고속도로 차량 파손 사고

[김주훈 소방사/충북 음성소방서 : 한 여성분이 엄청 소리를 지르면서 '제 남편 구해달라'고 이렇게 울부짖으시더라고요. (여성 분이 가리키는) 저 차량 파손 상태도 가장 심하고….]

운전자인 50대 남성은 왼쪽 허벅지가 골절된 상태.

자칫 부러진 뼈가 동맥 등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김주훈 소방사/충북 음성소방서 : 잘 모르는 분이 만지면 손상이 더 심할 수도 있고 환자 분이 처음에 어디 다쳤는지 모르고 몸을 막 움직이시더라고요.]

김 소방사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10분 동안 홀로 응급처치를 이어갔습니다.

운전자는 다행히 최악의 상황을 피했고, 나머지 6명은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았습니다.

[김주훈 소방사/충북 음성소방서 : 부모님은 산에 올라가셨는지 연락이 안 돼요, 지금. '카톡'으로 남겼는데… 나름 뿌듯해하실 것 같아요.]

소방청은 김 소방사에게 표창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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