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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S] 마지막 진검승부…임동혁 활약에 기대 건 대한항공

[라커룸S] 마지막 진검승부…임동혁 활약에 기대 건 대한항공
"5차전도 한 번 미쳐보겠습니다."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위한 마지막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습니다. 관건은 토종 거포 임동혁의 활약입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눌렀습니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밀려 이날 4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한항공은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홈구장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사상 첫 통합우승의 축포를 터뜨리겠다는 각오입니다.

산틸리 감독은 4차전에 '파격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주전 레프트 곽승석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라이트 임동혁을 선발 출전시켰습니다. 정지석과 요스바니, 임동혁까지 투입하는 이른바 '닥공' 전법을 들고나온 겁니다. 임동혁이 코트에 서면서 요스바니는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외국인 선수에게 수비 부담을 주면서도 공격을 강화한 겁니다. 우리카드를 이기려면 줄 점수는 주고, 공격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이번 시즌에만 506득점 한 임동혁.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는 양 팀 최다 18득점을 올렸다.

임동혁은 올 시즌 초반 대한항공의 거포로 활약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팀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임동혁의 활약 속에 대한항공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토종 선수로만 5연승을 달리기도 했습니다. 앞선 3시즌에 총 111득점 했던 임동혁은 이번 시즌 506득점 하며 단박에 '국가대표 라이트'라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요스바니가 합류하기 전까지 사실상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해낸 겁니다.

하지만 요스바니가 2주 자가격리까지 마치고 팀에 합류하면서 임동혁의 자리는 줄었습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3차전까지 웜업존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산틸리 감독은 벼랑 끝에 몰리자 임동혁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임동혁은 그간의 설움을 폭발시키는 듯 강스파이크를 연신 상대 코트에 내리꽂았습니다. 공격을 성공시킨 뒤 크게 포효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임동혁은 4차전에서 양 팀 최다 18점을 올렸습니다. 공격 성공률은 60%에 육박(57.69%)했습니다.

임동혁은 "경기 전 미팅 때 선발 출전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몸이 후들거렸는데 웜업을 좀 하니 차분해졌다"며 "나는 경기 체질인 것 같다. 경기에 돌입하니 긴장감이 덜하더라.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정받고 싶었다. 큰 경기를 바라보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더 많은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돼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한항공의 4차전 승리는 '닥공' 전술과 함께 상대 주포 알렉스의 부상 이탈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알렉스가 회복해 5차전에 나선다면 임동혁과 진검승부가 예상됩니다. 임동혁은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대한항공 임동혁 (사진=연합뉴스)

"알렉스가 안 나와서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하겠지만, 챔프전은 단기전이고 삐끗하면 넘어갑니다. 우리가 충분히 잘해서 이긴 거라 생각합니다. 5차전에서도 내가 먼저 들어가거나 교체로 들어가면 그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겁니다. 5차전에서도 한 번 미쳐보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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