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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불에 '헉헉' 트럭은 '쌩쌩'…위험천만 8차로

<앵커>

저희한테 들어온 제보 내용 하나 더 전해 드립니다. 매일 아침, 학교를 가기 위해서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야만 하는 초등학생들이 있습니다. 위험한 이 도로를 아이들은 한 번에 건너기조차 어려운데요,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제대로 된 안전시설조차 없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란불이 4초 남았지만 도로 절반을 겨우 넘고, 빨간불로 바뀌어도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합니다.

도로를 건너려다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 근처인데 왕복 8차로를 건너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파란불 통행 신호는 겨우 35초.

횡단보도 건너려다 다시 돌아오는 아이

[학부모 : 애들이 통학하려면 여기를 꼭 건너야 하거든요. 1·2학년 초등학생 아이들이 짧은 다리로 이 시간 안에 건너려면 시간이 (부족해서) 뛰어오고 하는 거예요.]

인근에는 공사장도 많아 걱정이 큽니다.

[서영숙/학부모 : 사고 날까 봐 제일 걱정이 되죠. 차들이 이쪽에서 밀려오지, 저쪽에서도 오지. 큰 덤프트럭도 다니고….]

학교 근처 왕복 8차선 도로입니다.

모두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일부 구간에는 노란색 안전펜스가 있지만 정작 아이들이 건너는 도로 근처엔 안전펜스나 단속장비가 없습니다.

학교앞 8차선 도로

제한속도 표지판도 30km로 바꿔야 하는데 행정 절차가 지연돼 여전히 50km로 달려 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도 안전설비 설치는 지자체가 해야 하는데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한없이 늦어지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무인 단속 카메라가 달려 있는 어린이 보호구역은 전체의 8%에 불과합니다.

[조준한/삼성교통연구소 연구원 :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깐 많은 불편사항에 대해서 바로 개선 못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육교를 만들어달라고 했지만 역시 예산 타령입니다.

[화성시청 직원 : 육교를 설치하려면 돈이 1억, 2억 그 정도 드는 게 아니에요. 업무의 모든 예산을 합쳐도 육교 하나를 못 만들어요.]

화성시는 다음 달까진 안전시설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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