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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꼭 연락 줘"…식당 주인이 절도범에 전한 감동 메시지

'꼭 연락 줘

미국 한 식당 사장이 가게에 침입해 금고를 훔쳐 간 범인을 향해 '공개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8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멕시코 음식점을 운영하는 칼 월리스 씨가 가게 문을 닫은 사이 도난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3일 식당에 출근한 월리스 씨는 예상치 못했던 난장판을 마주했습니다. 마치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듯 가게 유리문이 산산조각이 나 있었던 겁니다. 가게 안에는 유리를 깨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 한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꼭 연락 줘

식당 내부 감시 카메라를 확인해 보니, 새벽 4시 30분쯤 문을 부수고 가게 안에 들어온 범인은 계산대에 놓여 있던 금고를 집어 들어 흔들었습니다. 금고 안에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챈 범인은 그대로 금고만 챙겨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불과 45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가게 문 수리에 1천 달러(약 110만 원)를 들인 월리스 씨는 처음에는 억울함과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가게 상황이 어려웠던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힐수록 범인에 대해 안타까움이 더 커졌고, 월리스 씨는 자신만의 해결 방법을 찾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식당 주인이 절도범에 전한 감동 메시지

월리스 씨는 자신의 SNS에 감시 카메라에 잡힌 범인의 모습을 공개하며 "당신은 인생에 있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금전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나는 당신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신이 선택한 길(범죄)보다 나은 기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고, 그 어떤 질문도 하지 않겠다. 마주 앉아 당신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자"며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월리스 씨의 어려운 결정에 누리꾼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자영업자로서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친절과 용서는 많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오거스타에 갈 일이 있으면 꼭 이 식당을 방문할 것"이라는 등 따뜻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윌리스 씨는 아직까지 범인에게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Diablo's Southwest Grill'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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