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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취준생 선호 IT기업들, 현직자 평가는?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김혜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이 어딘지 조사한 결과 나왔다고 하던데, 어디를 가장 많이 가고 싶어 합니까?

<기자>

제가 취업할 때만 해도 은행이나 공기업 이런 데가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어디에 취업하고 싶은지 물어봤는데요, 1위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카카오였습니다.

취업준비생들 15.4%가 선호하는 기업이었습니다. IT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도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몇 년 전까지 1위를 놓치지 않던 삼성전자는 2위로 내려갔고요, 현대자동차도 취업준비생들이 3번째로 선호하는 직장으로 밀려났습니다.

IT업계에 들어가고 싶다는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요, 그 이유도 함께 물어봤습니다.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와 워라벨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런 이유 등을 들었습니다.

<앵커>

역시 IT업계가 굉장히 인기가 많군요. 최근 들어서는 많이 뽑는다고도 하고 월급도 많이 준다, 이런 기사도 많이 나오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은데, 그 IT업계에서 뽑는 사람들이 주로 개발자잖아요. 그런데 문과생들도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죠. 그러면서 IT업계에서는 여기에 필요한 개발자들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올해만 개발자 9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고요. 카카오커머스는 최근 '신입 개발자들에게 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제공하겠다' 이런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채용문이 줄어든 문과 취업준비생들까지 코딩을 배우면서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IT 개발자에 대한 과도한 환상은 접어야 한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되면 워라밸 좋은 IT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다. 이런 인식이 있지만, 소수의 대기업 이야기일 뿐 적은 월급에 야근도 많은 곳이 일반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 대학생들이 꿈꾸는 것은 IT업계 취업하면 굉장히 워라벨도 즐기고 월급도 많이 받고 이럴 것 같다, 이런 기대감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실제 근무하고 있는 재직자들의 평가는 달랐다면서요?

<기자>

재직자들이 자신이 다시는 회사를 솔직하게 평가한 점수가 있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회사 재직이 증명된 사람들에게 평가 점수를 받았는데요, 이것을 정리해보니까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재직자들이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한 평가는 취업준비생들이 기대한 회사 생활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한 카카오는 5점 만점에 3.7점을 받았습니다. 작년 7월 4.6점에서 크게 떨어졌죠.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일에 대한 보상이나 회사 경영진에 대한 평가 점수가 하락했습니다. 카카오는 최근에 인사 평가가 가혹하고 비상식적이라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네이버 역시 재직자들에게 작년에 4.8점이라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3.3점까지 떨어졌습니다.

직원들은 이름을 말하면 알만한 회사에 다니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워라벨과 일에 대한 보상이 좋지 않다, 이런 평가를 많이 했습니다.

IT기업들이 몸집을 불려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최근 1년 사이에 회사에 실망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역시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네요. 이것 외에도 현직자들의 평가가 눈에 띄는 기업들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최근에 급여나 성과급에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던 기업들이 있죠. 여기 평가 점수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이 3번째로 가고 싶어 했던 현대자동차는 재직자들의 점수가 1년 전에 4.2점에서 최근에 2.2점까지 떨어졌습니다.

급여와 성과급이 임원들에 비해 크게 적다는 데 불만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많았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사무직과 연구직 직원들은 노조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요.

올해 초에 성과급 산정 방식으로 논란이 일었던 SK하이닉스 역시 작년만 해도 3.7점이라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가 최근에 1.9점까지 떨어졌습니다.

LG전자는 1년 전과 지금 모두 1.9점의 낮은 점수를 받고 있었습니다. LG전자 역시 사업부별로 성과급 차이가 커서 직원들 불만이 많았고요. 지난 2월에 사무직 노조도 설립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는 재직자들의 평가가 3.1점으로 평균보다 좀 낮았고요. 경영진과 급여, 복지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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