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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 방류 못 미뤄"…"부끄러운 일본"

<앵커>

일본 정부가 내일(1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정식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도쿄 스가 총리 관저 앞에서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염수를 버리지 마라!]

오늘 오후 스가 총리 관저 앞.

색색 깃발과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일본 시민 2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내일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26만 톤의 해양 방류를 정식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항의와 반대를 표명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시위

총리 관저 앞 항의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일본 정부가 제대로 된 공청회도 없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졸속 결정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가타오카/후쿠시마 주민 : 얼마나 우리를 가볍게 보는 겁니까! 돈으로 때우면 어떻게든 된다고요? 우리를 무시하지 마세요!]

집회에 앞서 시민단체들은 지난 1월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받은 반대 서명을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서명에는 모두 88개 국가와 지역에서 6만 4천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호리에/도쿄 주민 : 세계에 부끄럽다는 마음뿐입니다. 이런 정부라서, 이런 일본인이어서요. 반대를 이렇게밖에 하지 못하는 것도요.]

하지만 스가 총리는 오염수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가/일본 총리 :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방침을 결정하겠습니다.]

스가총리

결정을 미룰수록 가을 총선거와 가까워져 정권에 불리하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고, 중국 외교부도 방류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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