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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로 온 섬이 잿더미 범벅…전기·물도 끊겼다

<앵커>

카리브 해에 있는 세인트 빈센트라는 작은 섬에서 이틀 전에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추가 폭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와 물마저 끊겨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잿빛 화산재가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온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도로와 건물, 자동차들이 화산이 뿜어낸 엄청난 양의 재로 뒤덮였습니다.

카리브해 섬나라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가장 큰 섬에 있는 수프리에르 화산이 폭발한 것은 현지시간 지난 9일 오전.

6천 m 높이까지 치솟았던 화산재는 175km나 떨어진 다른 섬나라들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변 지역 주민 1만 6천 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화산 폭발로 전기와 물마저 끊기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 : 지난밤과 오늘 아침 또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떠나려고 합니다. 여기서 가족을 만나 함께 떠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화산 폭발 전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지만, 화산재로 인한 가축과 농작물의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또 화산재가 당장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해가 없지만, 천식환자와 노약자 등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추가 화산 폭발이 며칠에서 몇 주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더 규모가 큰 폭발이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모여 대피 생활을 하는 동안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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