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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NS 낯선 유혹' 주의…"국제범죄 10% 넘어"

<앵커>

온라인에서 만난 이성에게 사기를 치는 '로맨스 스캠'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신종 수법까지 등장했는데요. 국제 범죄 피해 10건 가운데 1건 이상이 로맨스 스캠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혜영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40대 이 모 씨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채팅에서 만난 홍콩 여성과 연인 관계가 됐습니다.

한 달이 지난 뒤 이 여성은 홍콩에 수익률 높은 암호화폐 투자사 앱이 있다며 1억 원 상당 이더리움을 보내라고 했습니다.

이 씨는 신용대출까지 받아 여성이 알려준 가상화폐 지갑에 1억 원 상당 이더리움을 전송했고, 이후 이 여성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로맨스 스캠

[이 모 씨/암호화폐 로맨스 스캠 피해자 : 정말 죽을 생각까지 하기는 했었거든요. 파산 상태고 지금 당장 생계를 유지할 방법도 없어서 기초 생활 수급자를 신청한 상태예요.]

SBS가 입수한 국정원 자료입니다.

국정원이 파악한 전체 국제범죄에서 이 씨 사례와 같은 로맨스 스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8%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는 12%까지 됐습니다.

그 기간 국정원 111 콜센터로 신고된 137건 가운데 실제 금전 피해가 확인된 사례는 43건, 피해 액수는 26억이 넘습니다.

경찰 신고 건수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는 훨씬 더 많은 걸로 국정원은 보고 있습니다.

로맨스 스캠은 보이스피싱과 달리 전기통신금융사기로 분류되지 않는 점도 문제입니다.

관련 법상 은행 지급정지가 신속하게 되지 않아 범죄로 인식한 뒤에도 피해를 막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박 모 씨/로맨스 스캠 피해자 : 경찰서에선 은행에서 지급 정지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은행에 달려갔죠. (그런데 은행에서는) "보이스 피싱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경찰서 가세요" (라고 했어요.)]

전문가들은 로맨스 스캠이 주로 해외에서 조직적인 범죄로 이뤄져 추적과 검거가 어려운 만큼 피해 예방과 구제를 위한 입법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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