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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다시 꺼내 든 '고난의 행군' 결심…속내는?

<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고난의 행군을 언급했습니다. 고난의 행군은 지난 1990년대 중반 북한에서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던 힘든 시기를 뜻하는데, 그런 상황을 각오하겠다고 한 겁니다.

그 의미를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의 최말단 조직인 당세포의 책임자들이 모인 세포비서대회.

사흘 회의 가운데 이틀을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폐회사에서 고난의 행군을 언급했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나는 당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하여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고난의 행군은 1990년대 중반 북한에서 수십만 이상이 굶어 죽었던 어려운 시기를 가리키는 말로,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 총비서가 이같은 고난의 행군을 결심했다며 공개 연설을 통해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 : (고난의 행군 언급은) 과업 관철에 대한 의지를 독려하고 이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당 간부들이 고난의 행군을 할 정도로 열심히 분발해야 한다는 취지지만,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까지 꺼내든 것은 당분간 대외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김 총비서의 정세 인식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우리 당은 그 어떤 우연적인 기회가 생길 것을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어디에 기대를 걸거나 바라볼 것도 없으며….]

기대하지 않겠다를 넘어 대미, 대남관계 개선을 통한 제재 완화나 경제 지원에 기대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들리는 만큼 북미, 남북관계 개선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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