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81) 교향악축제 온라인 &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 앙코르

안녕하세요. SBS 공연 담당 기자 김수현입니다.

2021년 4월 9일 금요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 81번째 글입니다. 이젠 외투 입는 게 덥게 느껴질 정도로 완연한 봄입니다. 꽃도 며칠 사이 많이 피었더라고요. 그런데 코로나 신규 환자는 더 늘고 있어 걱정입니다.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말과 다음 주 중 집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공연 소식 전해드립니다.

예술의전당에서 '2021 교향악축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교향악단과 솔리스트들이 총출동하는 축제인데요, 9일(금) 부산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은 최수열 지휘,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합니다.

이날은 또 부산시향이 작곡가 김택수에게 위촉한 신곡 '짠!!'이 공연되어 관심을 끕니다. 작곡가 김택수는 서울과학고와 화학과를 졸업한 '과학영재' 출신의 작곡가입니다. 화학과를 졸업한 후 다시 작곡과에 입학해 공부했죠. 지금은 미국의 샌디에이고주립대학에 재직하면서 활발하게 곡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뉴욕필하모닉도 그의 곡을 연주합니다.


최근 그는 자신의 작품을 모은 음반 '플레이풀(Playful)'을 발매하기도 했는데요, 왠지 어려울 것 같은 현대음악이지만, 유머가 살아있어 재미있는 곡들을 씁니다. 국민체조 음악과 '못 찾겠다 꾀꼬리'를 넣은 '국민학교 환상곡'이나, 어린 시절 골목에 울려 퍼지던 '찹쌀떡~메밀묵~' 소리로 찹쌀떡 (Chopsalteok) 합창곡을 쓰기도 했습니다.

찹쌀떡 합창곡[ ▶바로 가기]
'빨리빨리' 같은 한국어 단어를 번역하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제목으로 쓰는 것(Pali-Pali!)도 흥미롭습니다. 이번에 부산 시향이 공연하는 '짠!(Zzan)'도 한국어 제목입니다. 한국의 음주가무를 주제로 했다고 하니, '짠!'은 술잔 부딪칠 때 소리이겠네요.

10일(토)은 서울시향의 순서입니다. 서울시향 음악감독 오스모 밴스케가 지휘합니다.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첼리스트 요나단 루제만이 브람스의 2중 협주곡을 협연합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입국 후 2주간 격리도 감수했겠네요. 또 윤이상의 체임버 심포니 1번, 시벨리우스 핀란디아도 연주합니다. 11일(일)은 다비드 레일랑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순서입니다. 첼리스트 양성원이 슈만 첼로 협주곡을 협연하고,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연주합니다. 다음 주에는 대전시향(13일), 수원시향(14일), 강남심포니(15일)의 연주가 이어집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현장 공연을 진행하면서 야외광장-온라인-라디오 3원 생중계를 병행합니다. 월요일 제외한 평일에 저녁 7시반,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5시에 시작합니다. 예술의전당 네이버TV [ ▶바로 가기]에서 온라인 생중계 합니다.

토요일에 열리는 교향악축제 서울시향 공연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와 첼리스트 요나단 루제만이 월요일에는 하우스콘서트에서 연주합니다. 피아니스트 김다솔도 합류합니다(김다솔은 17일 교향악축제 경기필하모닉과 협연도 예정되어 있네요).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3중주 2곡입니다. 주목받는 연주자 세 사람이 함께 만드는 '슈베르트의 밤'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더하우스콘서트 유튜브 [ ▶바로 가기] 에서 현장 공연과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합니다.

시조가 국가 이념인 상상 속의 나라 '조선', 하지만 서민들은 역모 사건 이후 시조를 부를 자유를 빼앗긴 가운데, 양반을 고발하고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비밀 시조단 '골빈당'이 활약합니다. 골빈당은 오랜만에 열리는 '전국시조자랑'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 합니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비롯해 다수의 뮤지컬 상을 휩쓸었던 창작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외쳐 조선!' 입니다. 지난 3월 28일 한 차례 온라인 상영을 진행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어 앙코르 상영되는 겁니다.

2019년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양희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 킴 역으로 데뷔했다가 한국 무대에선 이 작품으로 눈도장을 처음 찍은 김수하가 나란히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탔는데요, 이 두 사람이 초연에 이어 다시 출연한 재연 실황입니다. 12일(월) 저녁 8시, 제작사인 PL엔터테인먼트 네이버TV [ ▶바로 가기] 에서 2만 5천 원 후원하면 당일 자정까지 볼 수 있습니다. [ ▶예고 영상 바로 가기]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성장한 젊은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2007년 창단된 실내악 앙상블인데요, 이번 공연은 따뜻한 봄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이정란,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함께 펼치는 무대입니다. 슈베르트의 '송어', 모차르트 피아노 4중주 2번, 보케리니의 3중주를 들려줍니다.
15일(목) 저녁 8시, 금호아트홀 VLive [ ▶바로 가기] 

피아니스트 황성훈 리사이틀이 국내 첫 3D 사운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됩니다.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의 고성능 마이크와 11.1채널 등 3D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해, 실제에 가까운 잔향과 공간감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전달한다는 겁니다. 요즘 많아진 온라인 공연에서 납작한 음향을 아쉬워하는 관객이 많은데요, 이 공연이 얼마나 현장감 있는 음향을 살려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프로그램은 쇼팽과 모차르트, 포레, 베토벤 등 다양한 곡으로 구성했습니다.

목요일(15일) 저녁 7시 반부터 약 1시간 10분 정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디오가이 네이버TV [ ▶바로 가기] 온라인공연 관람과 3D 사운드 실황 음원(공연 2주 후 개별 메일 발송)을 합쳐 1만 원 후원하면 볼 수 있습니다. 2만 원 후원하면 여기에 황성훈이 지난해 발매한 콘서트 실황 음반(CD)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아트엠콘서트 플루티스트 필립윤트
15일(목) 7시 반. 네이버V라이브 생중계 [ ▶바로 가기]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