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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자진해서 얼굴 공개한 김태현…유가족 "사형하라"

스토킹을 하다가 자신을 거부한단 이유로 집에 무단 침입해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오늘(9일) 검찰에 구속 송치되면서 취재진 앞에서 "살아 있다는 데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현은 이날 오전 9시쯤 입감돼 있던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서울북부지검으로 넘겨지기 전 포토라인에 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태현은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는 포승줄을 잡고 있는 경찰관에게 '팔을 좀 놔달라'더니 절을 해 보였습니다.

무릎꿇고 사죄하는 김태현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살아 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게 생각이 들고 유가족분들 저로 인해 피해 입은 모든분들게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답했습니다.

무릎꿇고 사죄하는 김태현 (사진=연합뉴스)

김태현이 카메라 앞에서 절을 하는 동안 현장을 찾은 한 유가족은 멀리서 "김태현을 사형하라"고 외쳤습니다.

이어 김태현은 "마스크를 벗을 의향이 있느냐"란 질문에 마스크를 직접 벗어 보였습니다.

지난 5일 신상 공개가 결정된 만큼 마스크를 벗긴 뒤 포토라인에 세울지 논의가 있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마스크를 벗기지 않는 걸로 서울경찰청이 결정했지만 자신이 자진해서 얼굴을 공개한 겁니다.

'왜 죽였는지', '범행은 언제부터 계획한 건지' 등을 묻는 질문엔 모두 "죄송하다"는 답변을 되풀이했습니다.

경찰은 김태현에게 살인 혐의 외에도 주거침입·절도·경범죄처벌법(지속적괴롭힘)·정보통신망법 침해 혐의 등 4개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 30분쯤 퀵배달기사로 위장해 자신이 스토킹하던 피해자 A 씨의 집에 침입해 A 씨와 A 씨의 동생,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범행 직전 마트에 들러 흉기를 훔쳤고, 범행 이후 큰딸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삭제한 정황도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김태현은 범행 뒤 사흘간 현장에 머물다가 연락 두절을 수상하게 생각한 큰딸 친구들의 신고로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후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자신이 스스로 입힌 상처를 치료 받은 뒤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수사가 이뤄진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범행 전후 사정에 대해 자세히 밝힐 예정입니다.

(구성 : 김휘란, 영상취재 : 설민환, 편집 : 차희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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