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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짜증 나는 아시안들"…영수증에 적고 낄낄댄 호주 식당

'짜증 나는 아시안들

호주의 한 식당 직원과 사장이 아시아계 손님을 받은 뒤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에서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하는 셰이 헤이스턴 씨는 최근 SNS에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헤이스턴 씨가 공유한 건 지난 2일 그의 식당에서 '치킨 크루아상'과 '생선 타코'를 주문한 어느 손님의 영수증이었습니다. 그런데 영수증 상단에는 "아주 짜증 나게 하는 아시안 두 명(Two very annoying Asians)"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폭소하는 얼굴 이모티콘과 함께 "세상에, 나는 우리 직원이 정말 좋다"는 글을 덧붙였습니다. 식당 직원이 영수증에 남긴 인종차별적 글귀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SNS에 농담거리로 공유했던 겁니다.

'짜증 나는 아시안들

해당 식당을 즐겨 찾았던 한 손님은 영수증 사진을 보고 크게 실망해 헤이스턴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직원이 쓴 글귀는 굉장히 부적절하고 인종차별적이다. 사장으로서 이를 지적하는 대신 함께 웃고 즐긴 건 잘못이다"라는 손님의 말에, 헤이스턴 씨는 "내 SNS를 보기 싫으면 보지 마라. 농담일 뿐이다. 적당히 해라"라고 거칠게 대응했습니다.

헤어스턴 씨는 이후 문제를 제기한 손님의 개인 SNS 계정을 찾아내 "할 일이 없으면 취미를 가져봐라", "피해자인 척 그만해라"라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짜증 나는 아시안들

식당 직원의 인종차별과 그에 따른 헤이스턴 씨의 대처가 공론화되자 누리꾼들은 "직원도 사장도 정말 무례하다", "특정 인종을 지목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어떻게 인종차별이 아닌가",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는 점에 더 실망했다"는 등 지적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잇따라 벌어진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상황에서 인종차별에 무감각한 이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습니다.

헤이스턴 씨는 뒤늦게 자신의 SNS에 "많은 분에게 상처를 줘서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그는 "6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늘 다양성 존중을 위해 애써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껏 자랑스럽게 여겼던 가치관에 완전히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는 걸 알았다"고 반성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alex_carthos'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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