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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개 동 1km 걸어 배송…택배 대란 해법 없나

<앵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차량이 안에 들어가지 못해 택배상자가 잔뜩 쌓이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는 했는데요. 최근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이런 택배 대란을 겪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택배기사들도 큰 불편을 호소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해법은 없는지, 정반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아파트에서는 이달 초 택배 차량의 지상 통행이 금지되면서 택배 대란이 시작됐습니다.

지하 주차장 높이가 2.3m에 불과한데, 2.7m 높이 택배 차량의 지상 통행을 막은 겁니다.

아파트 측이 단지 입구에 상자를 쌓아두는 것까지 못하게 하자 기사들은 택배를 수레로 나르고 있습니다.

53개 동이 있는 초대형 단지라 먼 곳까지는 1km를 가야합니다.

[택배기사 :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진짜. 주차할 지역도 없고. 수레를 거기까지 끌고 가는 자체가 물건이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하고, 분실 우려도 있고….]

아파트 측은 공원형 단지라 지상에 차도가 따로 없고, 아이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차량 이동을 막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높이가 낮은 저상 택배차량이 오면 문제가 없다는 건데, 택배기사 입장에서는 난감한 요구입니다.

차량 높이를 낮추려면 수백만 원이 드는데다 차가 작아진 만큼 많이 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높이가 2m 조금 넘는 저상 차량입니다.

일반 택배 차량에 비해 실을 수 있는 물량이 적은데다 물건을 넣고 뺄 때 고개를 들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지난 2019년부터는 아파트를 지을 때 지하 주차장 높이를 2.7m 이상으로 높이도록 했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공원형 아파트에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겁니다.

[아파트 주민 : 어찌 됐건 입차가 안 되는 구조를 만든 거고, 피해를 보는 건 저희와 택배사 분들이라. 안전하고 편리하게 두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던지 그런 게 마련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택배 하차 지점을 여러 곳에 만들거나 아이들 등하교 시간을 피해 택배차량 진입을 허용하는 등의 타협점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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