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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협상 조기 재개"…"시진핑 조기 방한 추진"

<앵커>

미국과 중국의 대립 속에서 미국에서는 오늘(3일), 한미일 안보사령탑 회의가, 중국에서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동시에 열렸습니다. 한미일 세 나라는 북미협상이 조기에 재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한중 양국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겉으로는 비슷한 말을 했지만 속으로는 힘겨루기가 팽팽했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과 베이징 송욱 특파원 리포트 차례로 보시겠습니다.

<김윤수 기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회의가 끝난 뒤 세 나라 안보실장들은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3국 협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한미일 안보사령탑회의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도 강조했는데, 북한과 중국 간 밀착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미 협상 조기 재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는 세 나라가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맺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계승과 평가에 대한 검토도 이뤄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싱가포르 협의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곧 추가로 얘기할 게 있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식 대북정책을 비판해 왔던 바이든 행정부의 이전 분위기와는 달라진 건데, 기존 북미 협상 성과를 인정해 꽉 막힌 북미 관계에 물꼬부터 트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일 3국 안보사령탑들의 논의를 거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달 말쯤 공개될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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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욱 기자>

팔꿈치 인사를 나눈 한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

약속된 일정에서 1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은 북핵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정의용/외교부 장관 :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진전해 나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중국은 한국과 함께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입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

한한령 해제, 시진핑 주석 방한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정의용/외교부 장관 :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가급적 조기에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일정 등 구체적 계획에 대해 협의를 개시하도록 합의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우리 측에 설명하면서 한중간 유대와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 시켜 나가자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 견제에 대한 동참을 우회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중국 역시 우리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있습니다.

동맹인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모두 중요하다는 우리 정부로서는 북핵과 국익 사이 양측의 요구를 얼마나 절충할 수 있느냐의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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